오늘의 레시피
일러스트. 강영지
입속에서 알알이 터지는
여름 간식 옥수수
언제 먹어도 든든한
‘옥수수 크림 스프’ 레시피
언제 먹어도 든든한
‘옥수수 크림 스프’
레시피
때이른 무더위에 입맛은 뚝 떨어지고 기력은 도무지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입에 착착 감기는 제철 식재료 옥수수가 필요하다. 여름의 시작부터 끝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하며 우리 밥상을 수놓는 옥수수를 소개한다.
멕시코의 옥수수 사랑

옥수수를 이야기하는데 뜬금없이 멕시코가 나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옥수수와 멕시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옥수수의 최초 탄생이 멕시코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인들은 7천 년 전부터 옥수수를 재배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옥수수이지만, 유난히 멕시코 토양과 기후가 옥수수 재배에 적합했기 때문에 멕시코 인디언들은 옥수수를 먹고 자랐다. 이는 인류 문명의 역사보다도 한참 전의 일이다.
멕시코에서 마야문명이 시작된 후에도 옥수수는 주요 산물이었다. 매일 먹는 주식은 물론이고, ‘길에 떨어진 옥수수를 보고 줍지 않는 자는 지옥에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마야인들도 허다했다. 어느 기록물에는 ‘마야인들은 예부터 옥수수가 신의 선물이자, 신이 옥수수를 빚어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으며 옥수수를 신성시 여겼다’라고 쓰였다. 멕시코인들의 옥수수 사랑은 민담에서도 볼 수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토르티야, 나초, 퀘사디야, 팝콘, 콘플레이크 모두 옥수수로 만든다. 옥수수가 지금까지 이들에게 든든한 식량으로 버팀목이 되어 주었기 때문에 옥수수는 멕시코인들에게 영원토록 성스러운 농작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으로 온 옥수수

수천 년간 멕시코에서 자생하던 옥수수는 1492년 콜럼버스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되고 16세기 인도와 중국을 거쳐 한국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에서는 산간 지대에서 옥수수를 조금씩 생산하다가 1970년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재배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옥수수는 찰옥수수, 단옥수수, 초당옥수수로 크게 세 가지이다. 찰옥수수는 옥수수 알이 노란색을 띄고 모양이 둥글다. 식감이 쫄깃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해 찰옥수수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알이 작고 검은색을 띄는 것도 있다. 쪄먹었을 때 가장 쫀득쫀득한 식감을 가진다는 점도 특징이다.
단옥수수는 옥수수 종류 중에서 당분 함량이 높은 품종으로 간식용이나 통조림용으로 종종 이용된다. 단옥수수는 다시 여러 품종으로 나뉘는 데 그중 초당옥수수가 가장 잘 알려졌다. 초당옥수수의 가장 큰 특징은 찰옥수수보다 당도가 두 배 이상 높다는 점이다. 또한 생으로 먹을 수 있을 만큼 식감이 부드러워 샐러드나 구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만약 변비로 고생 중이라면 옥수수에 주목해 보자. 옥수수는 개당 약 10g의 수용성 식이섬유를 함유한다. 식이섬유가 모든 변비에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변비일 경우 다량의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변의 양이 증가하고 변이 부드러워져 변비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옥수수는 소화가 천천히 이루어져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체중 조절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단, 열량이 높기 때문에 옥수수만 과하게 섭취하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수천 년 전 태어나 인류의 주요 식량으로 자리잡은 옥수수. 다양한 종류와 훌륭한 효능으로 우리의 집 나간 입맛을 돌아오게 해줄 고마운 식재료다. 올여름에는 달콤한 옥수수 크림 스프를 식탁에 올려보는 건 어떨까?
  • 옥수수 2개, 버터 2조각, 우유 1컵+1/2컵, 생크림 1/2컵, 체다치즈 1장, 파마산 치즈가루 1스푼, 소금, 빠네 빵
    옥수수 2개, 버터 2조각, 우유 1컵+1/2컵,
    생크림 1/2컵, 체다치즈 1장,
    파마산 치즈가루 1스푼, 소금, 빠네 빵
  • 옥수수는 씻어서 칼로 알을 긁어 낸다.
  • 냄비에 넣은 버터가 녹기 시작하면
    옥수수 알을 넣고 볶는다.
  • 우유, 생크림, 소금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 체다치즈와 파마산 치즈가루를 넣고
    고루 저어가며 마무리한다.
지난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