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더욱 빛나는 AI
지난 5월 보건복지부는 ‘2024년 스마트 사회서비스 시범사업’에서 6개 복지 기술을 선정했다. 선정된 기술은 돌봄조끼, 푸드 스캐너, 키오스크 인지 기능 검사, 스마트 기저귀, 꿈의 자전거, 스마트 밴드·AI 스피커이다. 이외에도 노후생활에 효과적인 가정용 AI 제품은 많다.
AI 스피커는 기본적인 스피커 기능은 물론 어르신에게 말벗 상대가 되어 주거나 긴급 SOS 구조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국내 한 통신사에서 2019년 출시한 AI 스피커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총 600건의 SOS 구조 기록이 있었으며, 900건의 심리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뿐만이 아니다. 2023년 서울시복지재단이 발표한 <2023년 서울시 스마트돌봄서비스 효과성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AI 스피커에 관한 이용자 만족도가 95%로 높게 나왔다. 이용자들은 AI 스피커를 통해 외로움을 달랠 수 있고, 위급 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가격 또한 몇만 원부터 수백만 원까지 다양해 가정, 복지관 등 여러 곳에서 사용 중이다.
돌봄로봇은 현재 AI 시장에서 뜨거운 제품 중 하나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적인 IT 전시회 ‘CES 2024’에서 다양한 돌봄로봇이 등장했다. 국내 한 전자 브랜드가 공개한 가정용 로봇은 가전제품과 연동해 집안을 스마트하게 관리할 뿐만 아니라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주고 멀리 있는 가족과 소통을 돕는다. 이외에도 독거 어르신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어르신들이 능동적으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생활 보조 AI 로봇과 24시간 스마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봉제 인형 형태의 돌봄로봇도 전시회에서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봉제 인형 형태의 돌봄로봇은 건강생활 관리, 치매 악화 방지, 우울증 예방 역할 등 노인돌봄에 최적화된 기능을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어르신 정서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어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등을 통해 국내 어르신에게 보급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2019~2022년 낙상사고 발생 장소 중 주택이 73%(2022년 기준)로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어르신은 가정 낙상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발을 헛디뎌 낙상했을 때, 이를 바로 감지하고 알림을 보내는 AI 가전이 있다. 바로 AI 스마트 램프다. AI 스마트 램프는 모던한 디자인을 갖춘 단순한 조명이 아니다. 사용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원격으로 문도 열어 준다. 그 뿐만 아니라 야간에 사용자가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나면 자동으로 조명을 켜 낙상 사고도 방지한다.
이외에도 노후생활에 도움을 주는 AI 제품은 다양하다. 전력량과 조도를 감지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돌봄 플러그’,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배변을 돕고 세정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배설케어 로봇’, 주 1회 정해진 시간에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어 말벗을 해주는 ‘노인 말벗 서비스’ 등이다.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통신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기술 접근성의 격차 문제도 생길 수 있다. 또한, 노인들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이를 활용하는데 예상하지 못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AI 산업이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하는 단단한 사회·제도적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AI는 노후생활의 튼튼한 안전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