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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자
Z앵커

대신 일하고 올게

아메리카노를 연필로 바꾸는 마법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한국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커피. 하루에 마시는 원두커피,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세 잔, 네 잔을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이렇듯 커피 소비량이 늘어날수록 함께 증가하는 것이 커피 찌꺼기, 커피 박입니다. 냉장고 탈취제나 식물 영양제로 재활용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지만, 그 소비량은 배출량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죠. 그 때문에 대부분의 커피박이 매립으로 처리되고 있는데 이것이 쌓일수록 토양이 오염 되고 분해과정에서 메탄이 배출되어 대기 오염에도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매립되는 커피박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활용 방법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환경공단과 현대스틸, 한국생산성본부는 인천시(중구, 미추홀구, 남동구, 부평구, 서구)와 함께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통해 커피박을 재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커피박을 수거해서 커피 점토로 재가공해, 새로운 생활용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죠. 현재 사업에 참여 중인 연수지역자활센터(이하 자활센터)를 찾아 커피박의 순환 과정에 함께 했습니다.

취재 협조 : 연수지역자활센터

연수지역자활센터 - 최근 새로운 공간을 개관, 이곳에는 커피박 제품 생산과 관련 환경 교육과	체험이 가능한 넓은 공간이 준비돼있다.

커피박 제품 생산과 관련 환경 교육과	체험이 가능한 넓은 공간 - 커피의 0.2%만이 음료로 추출되고 나머지 99.8%는 커피박으로 버려진다. 이를 처리하기 위한 세금과 토지도 상당한 수준이다.
커피박의 여정-1.커피박은 수거 후 건조 2.입자선별 3.재료혼합 4.점토 제조 커피박이 생활용품이 되는 과정-커피박은 수거 후 건조-입자선별-재료혼합-점토 제조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재자원화가 완료된다. 커피박은 젖어 있는 경우가 많아 여름에는 곰팡이가 자주 핀다. 이때는 자원으로 재활용이 어려워 폐기 처리된다.
커피박을 수거는 무료!
						지자체에 신청하면 해당 지역 카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요.

현재 자활센터의 커피박 수거에는 연수구 내 약 15곳의 카페가 참여하고 있다. 주 2회 수거하는데 이때 배출되는 양은 평균 10kg 내외이며, 인기 카페는 약 100kg에 달한다.

커피 벽돌용 프레스기. 커피벽돌은 내부 인테리어 용으로 인기가 좋아요

다양하게 활용되는 커피박

커피박은 점토로 재자원화하면 다양하게 응용이 가능한 기특한 재료다.
자활센터에서는 기본적으로 연필과 화분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커피 향초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커피 연필의 제조 과정은 간소하다. 5mm 두께로 뽑은 커피 점토를 길이에 맞춰 자른 후 가운데 연필심을 꽂은 뒤 모양을 다듬어 3일 정도 건조하면 완성이다. 연필이 두꺼워 다른 연필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깎을 때는 색연필용 두꺼운 연필깎이를 이용하거나 칼로 다듬으면 된다.

다양하게 활용되는 커피박

자활센터는 넓은 공간과 전담 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아이들의 재자원화 관련 환경교육도 가능하다. 사전에 연락 후 방문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커피 점토 체험도 가능하다. 손에 묻지 않으면서 향긋한 커피 점토 만들기는 좋은 환경 교육 재료다.

어린아이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쉬우면서도 재밌는 커피 점토 만들기

이곳에서 제작한 각종 커피박 제품은 인천 지역의 제로 웨이스트숍 등을 통해 판매 중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커피박 제품에 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동시에 카페와 커피 소비량은 점점 더 늘고 있어 재자원화에 대한 인식 교육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는 2023년까지 시범운영 후 체계 확립과 법제화를 통해서 2024년부터는 전국 시행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활필수품이 된 커피가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재활용에도 더 많은 관심과 실천이 필요할 때입니다.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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