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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자
Z앵커

대한민국 테마여행

뜨거운 여름 속으로
넘실대는 파도와 활기찬 젊음이 있는 곳 '양양'
강원도 한가운데 짙고 푸른 바다와 타오르는 햇빛을 머금은 활기찬 곳이 있다. 눈 시리게 맑고 청명한 해안을 품은 마을, 양양.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7월, 서핑을 즐기는 이들로 그득한 양양으로 떠났다. 설레는 마음을 품고 떠난 양양의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유랑했다.

글, 사진 [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 저자 이주희
Day 1 탁 트인 해안, 낙산해수욕장 : 오늘의 일정 ① 양양종합여객터미널 ② 바람꽃해녀마을(점심) ③ 낙산 해수욕장 ④ 낙산사 ⑤ 홍련암 ⑥ 양양시장 마약닭강정(저녁) ⑦ 디그니티 호텔

미리 계획하지 않고도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는 게 도보여행의 매력 아닐까. 무엇보다, 양양은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아 1박 2일 정도로 가볍게 다녀오기 좋다. 뚜벅이 여행자에게 필요한 건, 대중교통과 튼튼한 두 다리! 느긋하게, 때론 태평스럽게 눈부신 해안가를 따라 양양을 걸었다.

양양 여행의 시작점, 양양 종합여객터미널

고속 혹은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뚜벅이 여행자라면 누구나 들려야 하는 첫 관문인 양양종합여객터미널. 닭강정의 달콤한 냄새가 진동하는 양양시장과 해변에 자리한 호텔들과 가까이 있어 양양 여행의 시작점으로 제격이다. 2022년 신축한 터미널에는 물품보관소와 카페, 편의점 등이 있고, 관광 안내소에서 유익한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양양터미널 전경, 물품보관함
↑양양터미널

강원도 바다의 맛, 바람꽃 해녀마을

전복뚝배기, 전복돌솥 비빔밥, 전복 순두부, 전복죽, 전복회 등 다채로운 전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바람꽃 해녀마을. 그중 속초 오징어로 만든 오징어순대와 해산물로 가득한 전복뚝배기를 선택했다. 전복뚝배기는 20여 가지가 넘는 육수에 싱싱한 해산물로 바로 조리해준다. 얼큰하고 감칠맛 나는 맛이 일품이었다.

바람꽃해녀마을 식당
↑바람꽃해녀마을

활기차고 느긋한 낙산 해수욕장

낙산 해수욕장은 매년 2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강원도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등지고 약 4km에 이르는 고운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진다. 해수욕장 끝자락에는 낙산항이 있고, 그 뒤로 유명한 사찰인 낙산사가 자리하고 있다.

낙산 해수욕장
↑낙산 해수욕장

관동팔경의 절경, 낙산사

오봉산 자락에 우뚝 선 낙산사는 약 1340여 년 전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절이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참배객이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국내 최고의 기도 발원처이다. 낙산사는 관동팔경 중 유일한 사찰일 정도로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하다. 깊고 푸른 동해를 품은 낙산사는 2005년 대형 산불로 당우가 크게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국민과 불자들의 노력에 힘입어 대부분 복구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관동팔경의 절경, 낙산사 ↑관동팔경의 절경, 낙산사
  • 관동팔경의 절경, 낙산사 ↑관동팔경의 절경, 낙산사
  • 관동팔경의 절경, 낙산사 ↑관동팔경의 절경, 낙산사
  • 관동팔경의 절경, 낙산사 ↑관동팔경의 절경, 낙산사

자연이 빚은 절경, 홍련암

낙산사 의상대를 지나 해안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해안 언덕에 자리해 있는 홍련암이 나온다. 잔잔히 내리쬐는 햇살과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해안가의 풍경이 절벽 아래로 펼쳐진다. 홍련암에 다다르자, 낙산사의 빼어난 경치가 더 크게 다가왔다.

홍련암
↑홍련암

양양의 푸근한 정과 맛, 양양시장 마약 닭강정

강원도의 놀거리와 먹거리로 넘쳐나는 양양시장. 동네 특성상 대부분의 식당들이 저녁 6시에 문을 닫았다. 호텔에서 저녁을 즐기기 위해, 양양시장에서 유명한 닭강정을 포장했다. 주문과 동시에 튀긴 닭강정은 단짠의 정수! 바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시원한 맥주와 잘 어울렸다.

양양시장 송이 닭강정
↑양양시장 송이 닭강정

테라스 뷰로 무장한, 디그니티 양양 (호텔)

디그니티 호텔은 아름다운 동해와 드높은 설악산이 만나는 곳에 위치했다. 다양한 객실 타입과 모던한 인테리어, 청결한 시설로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호텔이다. 설악 해수욕장 근처에 자리한 디그니티 호텔에서 갓성비 호캉스를 누려보자.

  • 디그니티 양양 (호텔) ↑디그니티 양양 (호텔)
  • 디그니티 양양 (호텔) ↑디그니티 양양 (호텔)
  • 디그니티 양양 (호텔) ↑디그니티 양양 (호텔)
  • 디그니티 양양 (호텔) ↑디그니티 양양 (호텔)
Day 2 서핑 : 오늘의 일정 ①  서핑 강습 ② 설악 해수욕장 ③ 범바우막국수(점심) ④ 바다뷰제빵소(카페) ⑤ 후진항 ⑥ 양양종합여객터미널

양양에 있다 보면 한 것도 없이 시간이 금방 간다.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다. 황금빛 아침 태양이 뜨면 해변에서 서핑을 타고, 허기질 때면 근처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는다. 그러다 해수욕장에 누워 휴식을 취한다. 바다 안에서 쉬고, 놀고,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서퍼들의 천국, 아이서프 서핑 강습

아이서프 서핑 강습
↑아이서프 서핑 강습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양양. 설악 해변에서는 거친 파도에 뛰어들어 온몸으로 바다를 만끽하는 서퍼들의 모습을 여름 내내 볼 수 있다. 설악 해수욕장 주변에는 5개가 넘는 서핑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그중 기초부터 탄탄히 교육하는 아이서프를 선택했다. 기본 매너부터 서핑 자세, 안전교육에 이르는 수업을 듣고 실전 강습에 들어갔다. 커다란 서핑 보드를 타고 파도에 몸을 맡기며 여름을 만끽했다. 입문 강습부터, 자유 서핑, 보드 렌탈 등 원하는 클래스를 선택해 서핑을 즐겨보자. 서핑이 끝난 후 샤워 시설도 이용 가능하다.

파란색의 향연, 설악 해수욕장 & 후진항

설악 해수욕장 & 후진항
↑설악 해수욕장 & 후진항

3시간에 걸친 서핑 강습을 마치고 설악 해수욕장에서 느긋한 휴식을 취했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해수욕장은 그야말로 파란색의 향연이다. 해수욕장은 아담하고, 파도가 적당해서 서핑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만사 잊고 그대로 누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양양에서 게으른 활기가 느껴졌다. 설악 해수욕장의 끝자락에 자리한 후진항. 주말에 열리는 비치마켓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아쉽게도 평일에 다녀와서 비치마켓의 활기를 엿볼 수 없었지만, 오고 가는 사람들의 온정과 다양한 로컬 제품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시원하고 고소한 맛, 범바우막국수

꾸찌뽕 육수가 들어간 독특한 막국수집 범바우막국수를 찾았다. 막국수를 그대로 비벼 먹어도 좋고, 막국수에 꾸찌뽕 육수를 넣어 먹어도 맛있고, 양념장에 비벼 먹어도 최고였다. 이곳 막국수 재료는 단순하다. 하지만 담백하고, 고소하고, 감칠맛 넘쳤다. 기본에 충실한 막국수는 내 입맛에 완벽했다.

범바우막국수
↑범바우막국수

바다와 하늘이 교차하는, 바다뷰제빵소

바다뷰제빵소는 설악 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이는 오션뷰 베이커리카페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로투스코페는 물놀이에 지친 이들에게 충분한 당을 충전해준다. 음료의 가격이 대체로 높지만, 그만큼 직접 로스팅한 원두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다. 커피와 함께 당일 생산하는 베이커리도 함께 즐겨보자.

  • 바다뷰제빵소 ↑바다뷰제빵소
  • 바다뷰제빵소 ↑바다뷰제빵소
  • 바다뷰제빵소 ↑바다뷰제빵소
  • 바다뷰제빵소 ↑바다뷰제빵소

양양 여행의 시작과 끝, 양양 종합여객터미널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게 바로 여행의 묘미. 버스정류장에서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일도, 택시가 잡히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모두 여행의 과정이다. 조금 불편하지만, 여행의 매력을 돋구는 뚜벅이 여행자가 되기에 양양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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