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로하신 어머니가 코로나 이후 피부 발진으로 일상생활이 많이 힘드세요.
두피, 얼굴, 등, 다리, 팔 온몸에 발진이 나서 가려워하시는데, 병원 다녀와서 약도 드시고, 외용로션도 바르시면서 차도를 보이시기는 하는데, 요즘은 식사를 자주 거르세요.
매번 다른 흥미로운 음식과 간식을 드리고 있는데 치아도 좀 안 좋으시고 뭔가 신박하고 영양도 풍부한 맛있는 음식이나 요리 재료가 없을까요? 그리고 어머님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책도 함께 소개해주세요.
-***님
노인이 되면 젊을 때보다 입이 짧아집니다. 나이 들어 식욕이 떨어지는 것은 입맛이 변하고 타액(침) 분비가 줄어들어서인데요. 미각·시각·후각도 둔해집니다. 혀 안의 미뢰가 손상되고 시력이 나빠져 후각세포가 퇴화되기 때문이죠. 시력이 후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눈을 감고 음식을 먹으면 음식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데서 알 수 있습니다. 질병·치료 약의 부작용·운동 부족 등도 노인의 식욕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죠.
입맛이 없어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면 열량·영양소의 보충이 부족하기 쉽습니다.
노인의 식욕을 살려주려면 유자·레몬·생강·산초 등 새콤한 향신료와 깨소금·볶은 깨 등 구수한 맛의 양념을 조리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쑥갓·미나리 등 고유의 향을 지닌 채소도 입맛을 되살리는데 유효하답니다. 계피향·겨자향도 후각을 자극해 식욕을 높여주고 고기·채소(감자·당근 등)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넣어 음식을 씹는 느낌을 들도록 하는 것도 식욕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시각적으로 다양한 색상의 음식을 올려 식욕을 높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식재료의 다양한 색깔을 이용해 음식을 꾸미거나 음식에 고명 하나만 올려놓아도 음식을 바라보는 노인의 시선이 부드러워집니다. 음식의 맛·색깔 등에 신경 써도 노인의 식욕 부진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가능한 한 고열량·고단백 식품 위주로 식단을 짤 것을 추천합니다. 식사가 부실한 노인에겐 저열량(다이어트) 식품보다 고열량 식품이 나으며 식사 전에 집안에서라도 걷기 운동을 해서 식욕을 높이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세계 3대 장수식품 中 하나인 양배추
양배추에는 니아신, 단백질, 베타카로틴, 레티놀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그중 위 건강을 지키는 비타민U는 딱딱한 심지에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대부분 떼어 버리는 겉잎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양배추 겉잎은 조갯살, 새우, 미나리 등과 섞어 부침개를 부치면 달큼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단단하고 질긴 심지는 잘게 썰어 피클을 담그면 여름철 입맛 돋우는 밑반찬으로 제격입니다.
여름 대표 과일인 ‘참외’
참외는 수분이 90%를 차지하는데 비타민C, 칼슘, 칼륨, 무기질 등 영양분이 고루 들어 있습니다. 여름철 탈수 증상과 이뇨 작용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 껍질은 과육보다 면역 성분과 생리활성물질이 5배 많아 항산화 작용이 뛰어납니다.
껍질을 얇게 채 썰어 물회나 비빔국수 등에 넣어 사용할 수 있고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뺀 후 고추장에 10일 정도 버무려두었다가 꺼내면 장아찌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 ‘콩’
콩은 40%의 단백질과 20%의 지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철분 · 칼슘 · 마그네슘 등 중요한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콩에 함유된 렉틴 단백질은 여름철 약해진 면역력을 향상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콩국수와 함께 열무김치를 먹으면 좋은데, 찬 성질의 밀국수와 더운 성질 열무김치를 곁들임으로써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신맛을 돋우는 데 제격인 ‘매실’
매실의 신맛은 ‘유기산’에 의한 것으로 위장 활동을 촉진시켜 식욕을 돋우고, 피로 물질을 분해시켜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매실은 보통 청 또는 장아찌로 만들어서 먹습니다. 청으로 담가 3개월이 지나면 과육을 걸러낸 뒤 1년 이상 발효시켜서 음료로 즐기거나 조리시 첨가할 수 있습니다.매실 장아찌는 잘 다져 고기 또는 떡갈비 등에 넣으면 느끼하지 않게 즐길 수 있으며 비빔밥 · 비빔국수의 재료로 올려 먹으면 좋습니다.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저자 정성기, 출판사 헤이북스)는 할배가 된 아들이 치매 중기의 노모를 봉양하며, 매일 최후의 만찬이 될지 모를 엄마의 밥상을 직접 차리며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인생의 깨달음을 솔직하게 적어간 에세이이다. 이 책에는 치매 중기인데다가 여러 합병증으로 힘들어 하는 어머니를 두고 ‘길어야 1년’이라는 의사의 말에 그렇다면 요양원이 아닌 ‘내가 직접’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모시겠다며 시작된 스머프할배(저자)와 징글맘(저자의 노모)의 따뜻한 밥상 일기가 담겨 있다.
요리와 무관한 삶을 살았지만, 스머프할배가 가장 정성을 들인 것은 ‘엄마가 젊었을 때 나와 내 가족에게 그랬던 것처럼 매일 삼시 세끼 밥상을 차려 엄마와 함께 밥을 먹는 일’이었다. 노인에게 도움이 되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온갖 요리 블로그들을 찾아서 얻은 레시피를 따라 요리를 익히며 딱 100가지 요리를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는데, 칼에 베이고 끓는 물에 데는 동안 9년의 세월이 흘러 징글맘께 해드린 요리의 가짓수가 벌써 500가지가 넘는다.
때론 힘들고 때론 괴로운 시간들이었지만 간병과 요리를 통해 티격태격 싸우고 화해하면서 모자간의 사랑과 진심을 확인한 스머프할배와 징글맘은 이제 유쾌한 인생의 동반자이자 친구이고 또 애인이 되었다. ‘징글맘’은 스머프할배가 간병의 시간이 징글징글하면서도 왜소해진 엄마가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를 때면 작고 예쁜 방울같이 보여 붙인 애칭이다. 눈물과 웃음, 그리고 애증이 담긴 스머프할배표 영혼의 밥상은 징글맘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천이다.
이름하여 ‘스머프할배의 식탁’에는 어떤 요리들이 올랐을까. 치아가 부실하고 편식이 심한 노모를 위해서 스머프할배는 영양과 맛뿐 아니라 징글맘의 저작(咀嚼) 여부도 고려하여 레시피를 만들었다. 그중에 이 책에 수록된 건강식 레시피의 가짓수는 46품으로 다음과 같다.
생명의 죽, 타락죽, 종합 영양죽, 녹두죽, 일본식 쇠고기덮밥,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생청국장비빔밥, 새우볶음밥, 도토리묵밥
황제 라면, 짜장면, 콜라보 냉면, 김치말이국수, 한국식 스파게티
쌀가루크림수프, 우유야채수프, 야채햄스튜, 단호박 비프스튜, 표고버섯 쇠고기 영양탕, 콩비지 찌개, 고등어김치찌개, 곰국, 오이미역된장냉국, 동탯국
고등어 스테이크, 등심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 사천식 마파두부, 메밀묵, 명태회무침, 콜라보 완자, 고추장더덕 삼겹살구이, 돼지껍데기볶음
물김치, 쇠고기 달걀찜, 어묵볶음, 두부카레볶음, 꽈리고추 쇠고기 장조림, 도루묵조림, 양미리조림, 밴댕이조림
생과일주스, 간장떡볶이, 고구마샐러드, 감자샐러드
엄마가 하루 종일 정신이 없어 나를 힘들게 했던 어느 날 밤, 잠깐 정신이 돌아온 엄마가 늙은 아들 춥지 말라고 이불을 덮어주고 토닥거려준 걸 알아요. 그런데 화장실이 급한 엄마가 나를 찾을 때, 이 아들놈은 뒤돌아 누워 못 들은 척하고 있었어. 자다가 일어나려니 어찌나 귀찮은지 엄마가 몇 번이나 소리를 질렀을 때 겨우 깨어나서는 “아이고, 내 팔자야. 내가 먼저 죽겠네.”라며 덩달아 소리쳤어. 정말 힘들고 화가 나서. 엄마는 밤새 잠 한숨 못 자면서 우리 5남매 기저귀를 다 갈아주며 키워주셨는데……. 나 정말 나쁜 아들놈이지.
- ‘징글맘께 드리는 편지’ 중에서
취준생입니다. AI가 치고 올라오는 요즘, 미디어에서는 앞으로 소멸될 직업이 많다고 앞다투어 이야기합니다. 막상 취업을 하려고 하니 미래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던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지금이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또 앞으로 유망 있고 미래가 기대되는 직업이 무엇일지, 취득해 놓으면 좋을 자격증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참고할 수 있는 관련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 *** 님
자소서도 면접도 AI가 대세인 시대,
여전히 중요한 것은 가치관에 맞는 적성 찾기
ChatGPT 등 날로 새롭게 등장하는 인공지능(AI) 기술 서비스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인공지능(AI) 열풍이 식지 않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가능성과 관심이 커지며 정부에서도 인공지능(AI) 핵심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취준생들 역시 AI로부터 큰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ChatGPT 등으로 쓰인 자기소개서가 증가하면서 구직자 평가를 위해 기업에서는 실무경험, 기술 검증 등 대처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AI 판독 프로그램을 도입해 변별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정보를 취합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 AI를 활용한 결과물은 사람이 작성한 자소서 논문 등과 비교해도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놓치기 쉬운 것이 취준생 스스로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인생에서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본질에 접근하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적성과 역량은 무엇인지 차분히 생각하고 매일 엄습하는 불안감에 맞서기 위한 운동, 취미 활동 등 스트레스 해소 방식도 찾아내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나 동료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정보도 교류하며 고민을 나눌 수 있다면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100세 시대에 이제 처음으로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시작점에서 조급한 마음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나에게 맞는 적성을 찾기 위해 한 번에 고민을 끝내려 하지 말고 매일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한 뚝심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현실과의 타협이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도 합니다.
AI를 거부하기 보다, 취업을 도와주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입니다. 희망하는 기관에서 제시하는 채용 공지를 숙지하고 AI를 활용한 기업 분석, 취업 성공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AI 모의 면접을 통해 실전에 대비하고 자신감을 키워볼 수도 있습니다. 적성에 맞는다면, AI 유망직종을 찾아 좀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개척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10년후 일자리 도감> (저자 오치아이 요이치 출판사 동녘라이프)는 절대적으로 살아남는 직업은 없으며 인공지능이 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일은 결국 인공지능이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대체될 것으로 예측하는 직업은 교수, 의사, 변호사, 공무원, 회계사 등 수두룩하다. 지금 각광받는 직업들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앞으로는 살면서 누구나 최소 네 개의 직업을 거치게 될 것이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인공지능이 곧 직업 세계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이런 그들이 바라본 ‘사라질 직업’은 무엇일까? 운전기사, 경비원, 공무원, 은행원, 계산원뿐 아니라 요양보호사나 엔지니어 같은 의외의 직업들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고령화 시대에는 요양보호사가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지만, 인공지능이 투입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환자 이송이나 안전 관리 등의 업무를 로봇이 대신하면 대화를 나누는 일처럼 인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요양보호사만 살아남는다. 엔지니어의 상황도 비슷하다. 능숙한 프로그래밍 능력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지만, 창조적 발상을 하는 설계자는 계속 필요하다. 즉, 똑같은 직업이더라도 누구는 살아남고 누구는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생겨날 직업’은 어떨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드론 조종, 크리에이터, 음성인식 등과 관련된 일자리가 뜬다고 한다. 아울러 여기에도 의외의 직업들이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 주인이 고수해온 뜻에 호응해주는 단골손님이 있다면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맞붙어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 땀 한 땀 직접 물건을 만드는 ‘장인’도 마찬가지다. 3D 프린터가 아무리 발달해도 세상에 하나뿐인 귀한 물건에 대한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 관광업의 경우, 인터넷과 교통의 발달로 세계가 더욱 좁아지고 있기 때문에 잠시 둘러보는 관광은 매력이 떨어지고, 현지에서만 가능한 배움을 제공하는 관광이 인기를 끌 것이다.
이 책에는 상식을 뒤집는 따끔한 충고들도 들어 있다. 먼저 ‘노동자 근성’ 버리기. 시간이나 노력을 많이 들인 것은 그 자체로 가치 있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한다. 실제 가치는 고생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직업에 뛰어들든 정해진 ‘수련’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의 ‘연구’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자격증’이 가치 있다는 생각도 금물이다. 새로운 기술을 항상 따라잡지 않는 한 점점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저축’의 개념도 바뀐다. 미래에는 화폐 대신 신용을 거래하는 사회가 된다. 따라서 저축의 의미도 돈이 아니라 신용을 모으는 것으로 바뀐다. 신용이 있으면 돈은 언제든지 빌릴 수 있다. 물론 돈을 빌리는 사람은 자신만의 재미나 아이디어로 상대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꼭 지금과 같은 노동을 하지 않아도 먹고살 수 있게 되고, 노동과 놀이의 경계선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런 조언들을 들으면 머리가 아픈가? 사실 이 책이 내놓는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단 좋아하는 것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행동에 옮기다 보면 당연히 시행착오가 생긴다. 그러나 이 시행착오가 바로 가치를 낳고 그 일을 고유한 것으로 만든다. 어느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이기 때문에 대체될 수도 없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리스크를 감수하겠다는 사고가 필요하다. 즉, 리스크는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감수하는 것으로 발상을 바꿔야 한다. 그런 사람은 인공지능이 아무리 몰려와도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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