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농업회사법인 ‘밭’의 대표 이미소입니다. 저희는 2020년 감자를 똑 닮은 감자빵을 개발해 인기를 얻은 곳입니다. 저희 본점은 춘천에 있고, 의왕에 더밭 오프라인 매장도 있습니다.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고요.
아버지가 감자 종자 사업에 투자하시면서 농사를 지으셨는데 판로가 마땅치 않았어요. 한국에서 주로 소비하는 감자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셨는데 처음에는 감자 생즙을 팔아봤죠. 근데 오래가지 못했어요. 운영하던 카페에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버지의 제안으로 감자모양의 빵을 만들어보게 됐어요.
2020년 초 개발해서 매장에는 5월쯤 출시했는데 첫 한두 달은 하루에 50개 만든 것을 다 버리기도 하고 그랬죠. 그러다가 슬슬 입소문이 나면서 점점 줄을 서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은 물량 때문에 생산공장이 따로 있고, 감자도 계약재배로 생산하고 있어요.
처음 감자 농사를 짓기 시작했을 때 감자 종자를 지키고 싶고, 농촌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싶다는 이런 게 있었다면 부담감에 선택을 못 했을 거예요. 그때는 200 남짓 월급으로 서울에서 생활하려니 너무 힘들었고, 부모님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시니 별달리 목표도 없이 내려왔어요. 어려운 일이 닥쳐도 언제든 다시 서울로 갈 수 있다 하는 마음이 있었고. 적자만 해결하자 이런 마음이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어요.
네! 사실 너무 도움이 많이 됐고. 그때 그런 경험을 안 해봤으면 절대 이 창업을 못 했을 거예요. 그때 겪은 과정들이 지금 하나하나 다 쓰이고 있어요.
지금은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직원들을 보면서 책임감도 느끼고요. 회사 때문에 춘천에 내려온 직원도 있거든요. 저희가 인기 있는 이유가 우리의 색을 담은 브랜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이제 사람들이 맛있어서, 예뻐서 구매하는 시기는 지났어요. 고객님들이 저희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똑똑하시고, 더 많은 것들을 알고 계세요.
그래서 본질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작년 한 해 매출이 200억 원인데, 감자 분말을 썼으면 400억 원도 할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제 시작이 저희 아버지의 감자를 지키고 다양한 품종의 감자를 유통하는 거였다는 것을 잊지 않고, 그걸 잊는 순간 150명의 직원이 다 갈 곳이 없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올해는 8, 9월에 양구 사과밭, 연말에 강릉 콩밭을 오픈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각 지역의 의미를 담은 공간을 만드는 게 목표고요. 그 과정에서 지역 농부와 협업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갈 생각이에요. 그리고 내년에는 작게나마 미국 시장도 진출하려고 알아보고 있어요.
요즘은 정보의 홍수에 살고 있어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쉽지만, 그만큼 남과 비교도 더 쉬워진 거 같아요. 그래서 잘 되는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낮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도 그랬듯 너무 자기 한계를 결정짓지 말고 더 열린 마인드,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양한 것을 시도했으면 좋겠어요.
다섯 글자로 들어보는 속마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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