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은 단순히 오래된 한옥들만 모인 곳이 아니다. 500년 유구한 역사를 지닌 조선 왕조의 뿌리 ‘경기전’이 바로 이곳에 있다. 태종 10년 완산(전주), 계림(경주), 평양에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모신 어용전이 지어졌는데, 세종 때는 소재지마다 이름을 달리하여 경기전, 집경전, 영종전이라 불렀다. ‘경기전’이란 이름은 ‘경사스러운 땅에 지어진 궁궐’이란 의미로 조선의 뿌리로서 전주가 가지는 역사성을 그대로 함축한다. 현존 유일 태조 어진은 국보로 지정되어 경기전 뒤편 어진박물관에 모셔져 있다. 여기엔 세종, 정조, 고종 등 역대 조선 임금의 초상화 7점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