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세상
참고자료. 도서『트렌드 코리아 2024』
연대가 필요한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
돌봄을 둘러싼 사회·기술적 움직임,
돌봄경제
돌봄을 둘러싼 사회·기술적 움직임, 돌봄경제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매년 대한민국의 사회, 경제, 문화 등의 전망을 담은 책『 트렌드 코리아 2024』 시리즈를 집필한다. 흥미로운 키워드를 통해 한 해 가장 뜨거웠던, 혹은 다음 해 가장 뜨거울 소비 트렌드를 정리해 놓은 덕분에 2008년 첫 출간부터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올해의 소비 트렌드를 꼽은『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다양한 키워드가 등장했는데, 그중에서도 ‘돌봄경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드를 뒤집으면, 2024 소비 트렌드가 보인다!
돌봄경제를 소개하기에 앞서『 트렌드 코리아 2024』에 등장한 10대 키워드를 소개한다.
누구나 돌봄의 대상이 된다
예부터 돌봄은 노인, 어린이, 장애인, 환자 등 홀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로 인식됐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돌보다’를 이렇게 말했다. ‘돌보다: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다.’ 문장의 주어가 없는 것으로 보아 그 누구든 돌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요즘 돌봄은 사전에 등재된 의미처럼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됐다. 장애가 없더라도, 가족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돌볼 수 있는 시대, 누구든 누군가에게 돌봐질 수 있는 ‘돌봄경제’의 시대가 왔다.
신체를 넘어선 정서적 돌봄
돌봄경제는 배려 돌봄, 정서 돌봄, 관계 돌봄으로 나뉜다. 배려 돌봄은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홀로 생활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돌봄이다. 반면 정서 돌봄은 신체를 넘어 마음까지 보살피는 돌봄을 뜻한다.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우울증 환자 중에서 특히 2030세대의 비율이 높은데 이런 젊은 층을 위한 정서적 케어가 중요해짐을 알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인구 중 고령자가 늘어남에 따라 노인의 정서 케어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정서 돌봄은 배려 돌봄 못지않게 중요한 서비스로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관계 돌봄은 모자람 혹은 불편함을 채워주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서로 기대는 것이다. 숨 가쁘게 살아가는 힘든 사람이라면 누구든 돌봄을 받을 수 있다. 독거 어른의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 서비스, 미아를 보호해 주는 편의점, 동네 지역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겸하는 지역 커뮤니티 등이 대표적이다.
확장되는 돌봄경제 시장
돌봄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돌봄과 연관된 경제적 효과도 덩달아 다채로워지고 있다. 돌봄의 주체자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경제 서비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벌써 대한민국에서는 새로운 경제 시장을 선도하고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이 등장했다. 노인 방문 요양, 요양보호사 교육원 등의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부터 아이돌봄 연결 플랫폼, AI 노인 말벗 서비스, 은둔형 외톨이 지원 센터 등이다. 이런 서비스들은 활발한 경제 활동을 이끄는 초석이 된다. 정서적으로 충만한 노인은 인생 2막을 펼칠 수 있기도 하고, 워킹맘은 육아와 일을 모두 잘 해내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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