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은 2023년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이 수익률 13.59%, 사상 첫 1천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하는데요. 취재기자 M과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기자, 내용 전해주시죠?
1988년 설치된 국민연금기금은 기금 투자를 통해 누적 운용수익금이 총 578조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기금 적립금의 절반 이상인 55.8%를 운용 수익으로 채우고 있는데요. 2023년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 1,036조 원, 수익금 127조 원, 수익률 13.59%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국내외 증시와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양호한 연간 수익률을 이끈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1,000조 원이라는 수치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큰 데요. 어느 정도일까요?
이해하기 쉽게 설명드리면, 1000조 원은 5만 원 지폐로 200억 장입니다. 지폐 한 장의 길이가 154mm이니까, 200억 장X154mm면 총 3,080,000km가 나옵니다. 즉, 1000조 원을 5만 원 지폐로 쭉 늘어 뜨려 놓으면, 308만km입니다. 이는 지구를 77바퀴 돌 수 있고, 지구에서 달까지 편도로 8번 갈 수 있는 길이입니다.
정말 큰 수치이군요. 그렇다면 자산별 수익률은 어떤가요?
금액가중수익률 기준으로 자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 22.12%, 해외주식 23.89%, 국내 채권 7.40%, 해외채권 8.84%, 국내 대체투자 8.78%, 해외 대체투자 5.24%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및 해외주식은 미국 은행권 위기와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부각됐으나, 개별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및 해외 채권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만 인플레이션 둔화에 의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종료 및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채권 가격 상승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판단됩니다. 대체투자 자산 역시, 자산의 평가 가치 상승과 실현이익이 반영되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도 양의 수익률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고요.
그렇군요. 이런 수익률이 해외 여러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인가요?
그렇습니다. 2000년도부터 2023년도까지 평균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캐나다(CPPI)가 7.0%으로가장 높고 이어 국민연금이 6.1%의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뒤를 이어 노르웨이(GPFG)가 5.6%, 네덜란드(ABP) 5.3%, 일본(GPIF) 3.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높은 장기 수익률은 물론, 최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기금운용본부의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지난해 127조 원의 수익금 중 해외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73조 원에 이른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지금 논의되고 있는 연금개혁 방향에 대해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사실 578조 원의 기금수익금이 없었다면, 기금소진 예상 시기가 2055년보다 훨씬 앞당겨졌을 것입니다. 국민과 기업이 매달 납부하는 연금보험료는 그저 월급에서 떼이는 것이 아니라, 국민연금공단(기금운용본부)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만일, 향후 연금개혁으로 연금보험료율이 3~4%p 인상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경우, 국민·기업이 내는 연금보험료가 투자 원금이 되고, 공단이 이를 두 배 이상으로 불려 모두 합쳐서 국민들께 연금으로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선 큰 이익이 됩니다.
공단의 기금운용이 없다고 가정하면 연금 수급에 필요한 소요자금 모두를 보험료로 충당해야 하겠지만, 기금운용수익금이 있기 때문에 국민·기업은 그 절반 정도만 부담해도 됩니다. 그 기금운용수익금도 해외에서 1/2을 벌어들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대단히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외 연금개혁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캐나다 연금개혁 모델이 정확하게 “기금운용수익 극대화를 통한 국민 보험료 부담 최소화”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연금공단이 앞으로 더욱 강화하려는 방향과 매우 유사합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보험료를 ‘납부한다’ 라고 말하고, 캐나다 국민은 보험료를 ‘투자한다’ 라고 말합니다.”